뉴욕증시, FOMC 대기 혼조…다우 0.26%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분쟁과 관련된 강경한 발언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지만, 애플 등 주요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나스닥은 이틀 연속 올랐다.
2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69.84포인트(0.26%) 하락한 26,492.21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1포인트(0.13%) 내린 2,915.56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22포인트(0.18%) 상승한 8.007.47에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결정 회의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됨에 따라 관망세가 짙었다. 주식시장은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이번 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금리 결정은 26일 이뤄지며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향후 금리 방향이나 무역 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10% 위로 올라서 7년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거친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 초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공정하고 상호적인 시장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고 불공정 무역 문제를 제기한 뒤 무역에 대한 남용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한 무역으로) 우리의 노동자가 희생되고 기업들이 속고 우리의 부가 약탈당하고 이전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북미자유협정(NAFTA) 협상이 캐나다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포드와 GM이 0.6%, 1.5% 떨어졌다.
금리에 민감한 은행주와 유틸리티주의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석유, 에너지주가 상승해 다른 업종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에너지주를 모은 상장지수펀드(ETF)인 XLE가 0.7% 뛰어올랐고, 베이커휴즈 등도 강세를 보였다.
애플과 아마존닷컴 등 대형 기술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목별로는 마이클 코어스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베르사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1.4% 올랐다.
반면 인스타그램의 공동 창업가자 페이스북을 떠난다고 발표한 뒤 페이스북은 0.3% 하락했다. 인텔은 레이몬드 제임스가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2.1% 떨어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FOMC를 주시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FBN 증권의 제레미 클레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강한 역풍의 원인을 만들 수 있다"며 "관세가 추측한 것보다 더 많은 해를 끼칠 경우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은 완화적인 조치들을 제거하는 데 시간을 더 끌 수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미국이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했다"며 "무역 분쟁은 긴 과정이 될 것이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장은 무역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0% 상승한 12.4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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