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 이후 회복한 퍼거슨, 올드 트래퍼드 방문…맨유는 무승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뇌출혈로 쓰러져 올해 5월 수술을 받은 알렉스 퍼거슨(77)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 감독이 "팀을 보러 돌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퍼거슨 전 감독은 22일(현지시간) 맨유와 울버햄프턴의 2018-2019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가 열린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했다.
관중석에 자리한 퍼거슨 전 감독은 환한 표정으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등 건강해진 모습이었다.
1986∼2013년 맨유를 이끌며 세계적 명장으로 이름을 날린 퍼거슨 전 감독은 5월 뇌출혈 증세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 뒤 깨어나자마자 아들인 대런 퍼거슨(46)이 이끄는 3부리그 팀 동커스터 로버스의 경기 결과를 물은 데 이어 맨유 얘기를 꺼내며 경기장을 찾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축구와 맨유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차츰 회복한 그는 7월엔 맨유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자신을 응원해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팀을 보러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약 두 달 만에 약속을 지킨 그는 "오랜 여정이었다. 나아지고 있다"면서 "4월 아스널과의 경기 이후 돌아왔는데, 조금 긴장이 된다. 경기장에 돌아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있던 병원에 수많은 편지가 왔고, 지금도 오고 있다고 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메일이나 메시지, 집으로도 카드가 오는데, 정말 놀랍다"며 쾌유를 빌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버팀목의 귀환에도 맨유는 웃지 못했다.
전반 18분 프레드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8분 주앙 무티뉴에게 동점 골을 허용해 1-1로 비겨 최근 2연승 행진을 멈췄다.
승점 10점을 쌓은 맨유는 리그 6위에 자리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