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일부 학생이 교내 상 '싹쓸이'…상장 몰아주기 의혹"
김해영 의원,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 현황'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전국 고등학교가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교내 대회에서 상위 소수 학생들이 상을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시의 학생부종합전형 확대로 교내 수상 기록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학교 측이 합격 가능성이 높은 일부 학생에게 상을 몰아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26일 교육부로터 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교내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상위 5명의 상장수 합계가 총 수상자 수를 넘어서는 등 일부 학생의 독점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해 열린 한 차례의 교내대회에서 전교생 51명 중 5명에게만 상을 수여했고, 이 5명이 받은 상장수는 무려 30개에 달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실기 성적이 학생부에 비중있게 반영되는 예술계·전문계 고등학교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의 한 예술고등학교가 지난해 두 차례 개최한 교내대회에서 전교생 442명 중 38명이 수상했지만, 상을 가장 많이 받은 상위 5명의 상장수는 총 31개로, 수상자 수의 90%에 육박했다.
전교생이 496명인 경기의 한 공업고등학교도 지난해 열린 한 차례의 교내대회에서 총 24명에게 상을 수상했으나, 이중 상위 5명이 받은 상은 23개나 됐다.
상을 가장 많이 받은 상위 5명의 상장수가 교내 대회 횟수의 110배에 이르는 '상장 인플레 현상'도 보였다.
이런 현상은 학생 수가 적은 지방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전북의 한 여자고등학교는 지난해 교내에서 열린 대회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으나, 상위 5명의 받은 상장수 총합은 110개나 됐다.
한 차례 대회에서 5명에게 평균 22개의 상장을 남발한 셈이다.
김 의원은 "공정한 평가가 돼야 할 대입제도에서 '스펙 부풀리기'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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