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브라질 리우 빈민가…'전쟁무기' 대공 기관총까지 밀거래
장갑차도 뚫을 수 있는 위력…"시민사회와 경찰에 대한 위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전쟁무기인 대공 기관총까지 발견되면서 공공치안 시스템 붕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리우 시내 호싱야 빈민가에서 장갑차를 뚫을 정도의 위력이 있는 대공 기관총이 압수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총기 밀매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수된 대공 기관총은 미국에서 제작됐으며 길이 1.68m, 무게 38㎏으로 지금까지 리우 경찰에 의해 압수된 총기 가운데 가장 크다. 분당 450∼650발 발사가 가능하며 사거리는 1천800m다.
경찰은 이 총기를 호싱야 빈민가의 마약밀매조직원들로부터 압수했으며 다른 범죄조직에 20만 헤알(약 5천500만 원)에 넘겨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것은 시민사회와 경찰을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전쟁무기"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부가 군병력까지 투입했으나 리우에서는 총격전이 줄지 않고 있다.
리우에서 활동하는 범죄 연구단체 '포구 크루자두(Fogo Cruzado)'가 올해 들어 7월 중순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5천 건을 넘어섰다. 하루평균 25차례 넘게 총격전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총격전이 자주 일어난 곳은 리우 시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는 빈민가다. 빈민가에서는 경찰과 범죄조직 간, 경쟁 관계에 있는 범죄조직 간에 수시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공동조사에서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은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답변은 73%에 달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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