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산 '재첩' 전통 살리자…부산 서감행복마을 벽화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사상구가 낙동강 재첩과 관련한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벽화길을 만들고 책을 출판했다.
사상구는 감전동 서감행복마을에 '재첩이야기길'을 조성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전동의 서쪽에 있는 서감행복마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낙동강에서 잡은 재첩껍질이 사방에 널려 있어 '재첩껍질' 마을로 불리던 곳이다.
재첩국 거리로도 명성이 높았지만 사상공업 지역이 들어서고 낙동강에 하굿둑이 생기며 재첩이 사라지 곳이다.
마을 주민과 구는 '그때 그 시절 재첩마을'을 주제로 마을 골목길에 '재첩국 아지매'의 모습을 그려 벽화길을 조성했다.
벽화에는 강바닥에서 건져 올린 재첩을 삶아 국물을 우려내고 양철 동이를 이고 다니며 매일 새벽 "재첩국 사이소∼"를 외치며 장사하던 재첩국 아지매의 모습이 표현돼 있다.
주민들은 또 '재첩 아지매'들의 구술 증언을 토대로 '재첩 스토리북'을 만들고 출판 기념회도 열었다.
책에는 3대째 재첩국 장사를 하며 삶을 이어온 77세 할머니 사연, 60년간 부부가 함께 재첩잡이를 한 '1세대 제첩잡이' 80대 부부의 사연 등이 담겨 있다.
구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를 보존하고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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