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中징둥닷컴 회장 성폭행 의혹사건 검찰에 송치
기소 판단 남아…8조원대 거부 류창둥 유죄 인정되면 최대 30년형 위기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경찰이 류창둥(劉强東·44) 징둥닷컴 회장의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21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류 회장 사건과 관련한 초기 조사를 끝내고 사건을 주 검찰로 송치했다.
미네소타주 검찰은 모든 사건 관련 증거물들을 검토하고 나서 류 회장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최종 판단하면 그를 기소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류 회장은 1급 성범죄에 해당하는 강간 혐의를 받는다.
미네소타대학 칼슨 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류 회장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대학원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31일 체포됐다가 다음 날 석방됐다.
징둥닷컴 측은 류 회장이 보석금 없이 석방됐다면서 그가 무고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류 회장이 검찰에 기소되고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장 30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미국 검찰이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데 정해진 데드라인은 없다. 펑파이는 현지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사건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6개월 안에 기소 여부에 관한 판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성범죄 혐의로 기소되면 류 회장은 반드시 미국에서 진행되는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해야 한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2위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 창업자로 개인 재산이 75억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류 회장은 이번 성 추문으로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번 사건은 중국 인터넷 상거래 시장의 급변 속에서 선두 주자인 알리바바와의 경쟁이 격화하고 후발 주자인 핀둬둬가 맹추격하는 가운데 터져 징둥닷컴에 더욱 큰 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징둥닷컴 주가는 류 회장이 체포되기 직전인 지난달 31일 30.66달러였지만 이달 21일에는 26.93달러로 12% 이상 급락한 상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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