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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김용지 "목소리 못 들려드려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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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김용지 "목소리 못 들려드려 아쉬워"
"호타루와 동매는 단순한 남녀관계 아닌 복합적 관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목소리를 못 들려드려 아쉽고 답답하기도 했죠. 가슴을 치면서…. 원래는 말 잘해요. (웃음)"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에서 대사 하나 없지만 신비한 매력을 간직한 점성술사 호타루 역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용지(27)가 목소리를 처음 들려줬다. 차분하고 또렷한 목소리였다.
그동안 뮤직비디오와 광고에서 주로 활동한 김용지는 '미스터 션샤인'으로 처음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처음 호타루 역에 캐스팅됐다고 들었을 때는 너무 기뻤는데 동시에 '아, 큰일 났다.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맡은 역할이기에 어렵기도 했다"며 "그래도 뼈다귀에 하나씩 살을 얹듯 인물을 살찌워나가다 보니 호타루가 완성됐다. 정말 감사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호타루는 유죠(윤주만 분)만큼이나 구동매(유연석)에게서 뗄 수 없는 존재다. 김용지는 호타루와 동매의 관계에 대해 "매우 복합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남녀 간 사랑은 절대 아니에요. 동매는 호타루 목숨을 구해준 존재니까요. 호타루는 맹목적이고, 헌신적이고, 의리 좋은 인물이 될 수밖에 없었어요. 마치 '도비'(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집요정) 같은 존재랄까. 두 사람은 비슷한 점도 많죠. 처지가 너무 비슷해서 서로서로 불쌍하게 여기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둘 다 신분 때문에 사람답게 살지 못했으니까요."
그는 그러면서 "아마 동매가 그렇게 일본으로 가버렸을 때, 호타루 역시 '그 자신보다 아끼는 뭔가를 위해 한 번쯤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나도 포기해야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타루의 신비한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해줬던 것은 역시 타로였다.
"원래는 타로에 관심 있지 않았지만 호타루가 되고 나서 유튜브로도 공부를 많이 하고, 타로 점도 보러 많이 다녔어요. 세 장 카드 조합으로 각각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매에게 그날의 타로점을 봐준다는 것도 굉장히 상징적이라 생각했죠."
김용지는 시청자로서 본 '미스터 션샤인'에 대해 "애국을 위해 단순한 사랑을 초월하는 마음이 너무 멋있었다. 다들 격변한 시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너무 슬프고, 뜨거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서울예대에서 연출을 전공했다는 그는 감정이 들어가는 연기를 심화해 보고 싶어 배우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또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서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제 실제 성격이나 성향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역할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범위를 늘려가고 싶어요. 아, 일단 말을 하는 역할부터 해보고 싶네요. (웃음)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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