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가을야구' 불안요소로 떠오른 '천적' 두산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천적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LG 트윈스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12차전에서 3-9로 역전패했다.
이형종이 3회말 선제 투런포를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으나 에이스 헨리 소사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전세는 단숨에 뒤집혔다.
LG는 아껴둔 대타 카드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꺼내 들었다.
그 정도로 LG는 변변한 반격 기회 한번 잡지 못하고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5위 LG는 4연패에 빠졌고, 이날 승리한 6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사라졌다.
LG는 지긋지긋한 두산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9월 10일 두산에 1-5로 패배한 이래 14경기 연속 패했다. 올 시즌은 12전 전패다.
LG가 올 시즌 두산전에서 반타작만 했다면 노는 물이 달랐을 터다.
두산전에서 6승을 거뒀다고 가정하면 LG의 승수는 69승으로 2위 SK 와이번스, 3위 한화 이글스(이상 70승)에 단 1승이 모자란다.
두산과 대등하게 싸웠다면 상위권 다툼을 하고 있을 LG가 두산 때문에 이제는 5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LG는 에이스 소사를 내보내고도 두산전 연패를 끊지 못했다.
21일에는 차우찬이 선발 출격한다. 차우찬의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18.69에 달한다.
특히 LG는 '천적' 두산과 21일 경기를 제외하고도 3경기를 더 남겨놓고 있다.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LG에는 치명적인 불안요소다.
16전 전패라는 최악의 수모를 겪을지 모른다는 '악몽'도 조금씩 현실이 돼가고 있다. 그리고 악몽에 가까워질수록 LG의 가을야구 확률은 낮아진다.
역대 프로야구 단일시즌에서 상대 팀에 전패한 사례는 딱 한 번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챔피언 OB 베어스가 꼴찌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16전 16승을 거둔 바 있다. OB는 바로 두산의 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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