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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리 "내년 예산서 재정적자, GDP 2% 넘지 않을 것"
콘테 총리, 포퓰리즘 공약 현실화에 대한 시장 우려 달래기 나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포퓰리즘 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이 반영돼 재정적자 규모가 크게 늘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시장의 불안감 완화에 나섰다.콘테 총리는 1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내년 예산에서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뢰할 수 있고, 용기있는 예산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우리는 투자자들이 이탈리아에 투자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극우정당 '동맹'으로 구성된 포퓰리즘 연정 내부에서 내년 예산에 자신들의 선거 공약을 반영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잡음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앞서 현지 언론은 정부에서 부총리 겸 노동산업 장관을 맡고 있는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가 빈곤층을 위한 기본소득 도입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를 꺼리는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장관에게 사퇴를 압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성운동은 빈곤층과 구직자에게 월 780유로(약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지난 3월 총선에서 지지율 약 33%를 얻어 제1 정당으로 약진했다.
"트리아 장관과는 전면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언론 보도를 부인한 디 마이오 부총리는 20일에도 한 이탈리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진지한 정부라면 약속을 지키기 위한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집에 가는 게 낫다"며 다시 한 번 기본소득을 내년 예산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탈리아인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재정적자가 필요하다면, 그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포퓰리즘 정부는 공약 실현을 위해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2∼2.5%로 늘릴 것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마이오 부총리와 함께 포퓰리즘 정부의 또 다른 실세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도 자신이 이끄는 정당 '동맹'이 선거 전 제시한 감세와 복지 혜택 확대 등의 공약 실현을 밀어붙이며, EU가 설정한 재정적자 제한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간 일 메사제로는 GDP의 약 132%에 이르는 이탈리아의 막대한 채무부담을 고려해 당초 내년 예산의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1.6%로 제한하려 한 트리아 장관이 이 같은 전방위적인 압박에 따라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1.8%로 상향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중도 좌파 민주당이 중심이 된 전임 정부는 당초 2019년 예산의 재정적자 규모를 0.8%로 설정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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