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中매체, 남북정상 백두산 등반 주목…"두손 꼭 잡아"(종합)
홍콩 매체도 잇따라 보도…향후 전망엔 신중
(베이징·홍콩 =연합뉴스) 김진방 안승섭 특파원 = 남북 정상이 3차 정상회담의 마지막 일정으로 20일 백두산 정상을 오른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도 두 정상의 백두산 등정 모습을 자세히 소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를 비롯해 중국 매체들은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 모습이 공개되자마자 한국 매체를 인용해 신속히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두 정상이 마지막 일정으로 창바이산(백두산의 중국 명칭)에 올랐다"면서 "두 정상은 백두산 정상인 천지에서 두 손을 꽉 잡았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 모습이 담긴 사진 10여 장과 함께 시간대별로 두 정상 부부의 행적을 자세히 메인 뉴스로 보도했다.
신문은 또 문 대통령이 백두산 등반 일정을 마치고, 삼지연공항을 통해 평양을 거쳐 서울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도 남북 정상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홈페이지 톱뉴스로 보도했다.
관찰자망은 특히 백두산의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을 사용하지 않고, '백두산'으로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관찰자망은 "두 정상은 천지 주변을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눴다"면서 "백두산은 한민족에게는 특별한 상징과 의미가 있는 '민족의 성산'"이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백두산이 남북 국가 모두에 가사로 사용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날 백두산 산책 장면은 지정난 4월 판문점 회담에서 도보다리 산책을 연상시켰다"고 덧붙였다.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 다른 현지 매체들도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 장면을 잇달아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홍콩 명보, 동방일보 등 홍콩 매체들은 남북 정상의 대화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명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겠다는 약속은 미국의 상호 조치를 전제로 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미국은 바늘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북한 분석 웹사이트 38노스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과 같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양보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양보하기를 기다렸다"고 평가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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