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핵프로그램도 사찰해야"…유엔에 서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19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의 핵프로그램을 문제 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은 이 서한에서 "유엔은 이스라엘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도록 강제해야 하고 이에 따라 IAEA의 핵사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공식적으로 보유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아니지만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핵무기를 비공식적으로 보유한 것으로 인식된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스라엘은 80개 정도의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핵무기 보유를 자인하지는 않으면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가장 반대하고, 이란 내 핵시설을 폭격할 수 있다고 종종 위협하기도 했다.
1981년과 2007년 이스라엘은 자국의 안보를 이유로 이라크와 시리아의 비밀 핵시설을 실제 폭격했다.
이런 이스라엘의 이력 탓에 이란이 미국의 제재 복원에 맞서 핵합의를 결국 탈퇴하고 핵프로그램을 가동하면 이스라엘이 이를 폭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는 묵인하면서도, IAEA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중단을 확인했고 핵합의에 따라 NPT 추가의정서 수준으로 핵프로그램을 사찰받는 자국은 의심만으로 제재하는 이중 잣대를 적용한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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