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용 학생 없어 폐쇄 불가피", 경남교육청 "고용 승계 검토"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20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한 학교 기숙사 사감이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 고용유지 대책을 촉구했다.
경남지부는 "해당 학교는 기숙사 폐쇄를 이유로 지난 8월 통보서를 보내 사감을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는 22일 해고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일은 노조 파괴 전문가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측이 학부모들에게 사감 인건비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취지의 가짜 서류를 제시하는 등 방법으로 학생들을 다 내보내고 기숙사를 폐쇄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남지부는 "문제 해결을 호소해도 일반학교 기숙사가 소관 업무가 아니라는 도교육청 태도는 더 큰 문제"라며 분개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사감은 2013년 9월부터 기숙사에서 근무해 왔다.
사감과 학교 측은 지난해부터 야간근로수당 미지급 등 문제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경남지부는 파악했다.
경남지부는 "도교육청은 기숙사를 폐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기숙사 운영 전반을 감사하라"며 "해고는 부당한 것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해당 학교 측은 최근 몇 년간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든 데다 기숙사 역시 지난 7월부터 이용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근로계약 해지는 규정대로 진행한 정당한 행위라면서도 고용안정 의무에 따라 내년 3월 개교할 밀양의 한 고등학교에 사감을 고용 승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숙사 폐쇄는 7월 1일 자였지만 근로자와 관련 내용 협의차 9월 말까지 시간을 더 준 것"이라며 "기숙사 폐쇄도 야간자율학습 선택권 확대 등으로 인한 입실 수요 저하 때문이지 학교가 의도적으로 유도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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