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금새록 "실제로는 언니와 최고 말동무"
"여회현과 함께한 광고 반응 좋아 기간 연장, 기뻤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첫 드라마였는데 매주 방송 때마다 바로바로 시청자 반응이 오는 게 재밌었어요. 인지도도 높아져서 감사하고요."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에서 박효섭(유동근 분)의 막내딸 현하를 연기한 배우 금새록(26)은 8개월 촬영 동안 유동근, 장미희 등 대선배들부터 또래였던 김권, 여회현, 박세완까지 함께 호흡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금새록은 "세완이와는 많이 친해져서 얼마 전 태국 여행도 함께 다녀왔다. 옷을 비슷하게 입어서인지 사람들이 자매냐고도 물어보더라"며 "기회가 된다면 함께 '배틀트립'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웃었다.
극 중 현하는 여우 같은 듯 순진한 듯 다양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마지막에는 아버지 효섭과 결혼을 앞둔 미연(장미희)이 치매에 걸리자 충격을 받는 등 성장통을 연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하 이야기가 드라마상에는 많이 나오지 않아서 이 친구가 왜 철이 없는지에 대해 상상을 많이 했어요. 생각해 보니 언니들은 엄마와 함께한 기간이 있었지만 현하는 너무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잖아요. 결핍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돈에도 집착한 게 아닌가 해석했죠."
현하는 쌍둥이 오빠 재형(여회현)과 늘 아웅다웅하며 '현실 남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회현이가 2살 아래인데 재형 역할에 너무 몰입했는지 지금도 자기가 오빠인 줄 알아요. 자꾸 반말해요. (웃음) 실제로는 오빠가 아닌 언니가 있는데요. 어렸을 때는 제가 언니 옷을 빼앗아 입고 그래서 많이 싸웠는데 20대 중반을 넘어가니 최고의 말동무가 됐어요. 의지를 많이 해요."
금새록은 "또 집에서는 어리광 많은 딸이다. 엄마한테 항상 모든 일을 다 이야기하고 상의한다"고 덧붙였다.
금새록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미연의 치매에 대성통곡하던 곳을 꼽았다.
"장미희 선생님께서 리허설 때부터 모든 감정을 쏟아 연기해주시더라고요. 저는 자동으로 눈물이 줄줄 나오더라고요. 리허설 때 많이 울면 본 촬영 때 눈물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본 촬영 때도 저절로 눈물이 났어요. 저한테 매우 소중한 장면이었죠."
그는 아버지로 만난 유동근에 대해서도 "연기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아버지 같았다. 분위기 메이커이셨기도 하다. 박효섭 일가가 정말 화목하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로서 본 '같이 살래요'에 대해서는 "효섭-미연 사랑 이야기가 굉장히 신선했다"며 "저 역시 엄마에 대해 엄마 아닌 여자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아버지이든 어머니이든 언제나 사랑하고 싶고 받고 싶은 청춘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2015년 데뷔한 금새록은 서울예대 연기과를 졸업하고 최근 영화 '독전'에서 수정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같이 살래요'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 여회현과 가전제품 광고도 찍었다.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어요. 다른 것엔 끈기가 없었지만 연기를 하면서부터는 악착같이 했죠. 스스로 희열을 느꼈죠. 지금도 다양하고 울림 있는 작품을 많이 해서 저만의 색이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참, 광고는 원래 1개월 나올 예정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2개월로 연장된 거였대요. 어르신들도 많이 좋아해 주시고, 기뻤어요. (웃음)"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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