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체감사에 본청도 '열외' 없다…14년만에 첫 수감
경찰개혁 과제 이행상황·치안정책 추진실태 등 점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경찰 조직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자체 감사의 '열외'로 여겨져 온 경찰청 본청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감사관실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일정으로 본청 소속 전 조직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감사는 경찰개혁위원회가 내놓은 수사구조개혁·자치경찰 추진 등 경찰개혁 과제 이행 상황 점검, 주요 치안정책 추진 실태 점검과 보완·개선사항 발굴, 부서별 업무시스템 정비 등을 통해 업무체계 전반을 살펴 개선점을 찾으려는 목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서나 기관 간 협업이 원활히 이뤄지는지, 본청 정책과 현장의 법 집행 현실 간 괴리는 없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감사"라며 "업무체계 전반을 진단해 되풀이되는 시행착오를 막고 성과 창출을 이끄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본청이 감사관실 주관 행정사무감사를 받는 일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본청은 조직·예산 등과 관련해 감사원이나 국가정보원 등 외부기관 감사는 정기적으로 받았으나 자체 감사는 통상 지방경찰청 대상이었고, 본청은 예외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때문에 일부 부서가 자료 제출 요구에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본청은 자체 감사를 안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적발이나 처벌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업무시스템을 개선하고, 주요 정책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높여 치안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번 감사가 끝나면 과정과 결과를 살펴본 뒤 향후 본청 행정사무감사를 연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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