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조태룡 강원FC 대표 '비위' 혐의 상당 확인
강원도, 강원FC에 대한 특별검사 완료…이사회에 조치 권고키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마케팅 전문가' 이미지를 쌓아왔던 프로축구 강원FC의 조태룡 대표의 비위 행위에 대한 언론 보도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거취 결정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강원도는 지난 20일부터 5일간 체육과장과 감사관실 3명, 체육진흥담당 등 5명으로 특별검사반을 꾸려 언론에 보도된 조태룡 대표의 비위 행위와 방만 경영에 대해 특별검사를 해 결과를 최근 최문순 도지사에게 보고했다.
강원도는 이 특별검사 결과를 10월 중 도의회에 보고한 뒤 언론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특별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조태룡 대표의 비위 혐의가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조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광고대행사(MtoH)가 작년 3월 모 항공사와 전광판 광고 영상 계약을 하면서 받은 1천만 원 상당의 항공권 중 구단 지급분(500만 원 상당)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업무 추진비(연간 4천800만 원) 외에 예산 편성도 안된 활동비 명목으로 2016년 3월 취임 후 최근까지 3천719만 원을 부적정하게 사용했다.
또 법인카드 사용 때 영수증 증 증빙 서류 없이 결제 때 발송되는 휴대전화 문자를 근거로 집행을 지시했고, 설 선물로 산 일부 품목(와인 750만 원)은 사용 계획 명세가 없었다.
이와 함께 부단장 특별 채용 때 임원 선임 계약을 하지 않은 데다 이사회 결의 없이 대표와 부단장 간 협의로 1억5천만 원의 연봉 계약을 했다.
이 밖에 이사회 결의 없이 조 대표가 설립한 광고대행사 서울 사무실의 임대차 계약을 구단이 작년 2월부터 승계함으로써 나머지 기간의 임차료를 부담하도록 했다.
조 대표는 또 구단에 채용된 인턴사원을 조 대표의 동생이 운영하는 술집 일을 봐주도록 지시했고, 심리상담사가 근무하는 보험회사에 구단 사무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보험에 가입(5년 계약)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는 특별검사 결과를 도의회에 보고하는 한편 구단 이사회에 지적 사항에 대한 조치를 권고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사실 확인이 된 부분도 있고, 의혹이 남아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 "10월 12일 시작되는 도의회에 검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그 부분은 구단 이사회가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도는 변상 조치를 포함한 조치 사항을 권고할 뿐 이사회가 모든 부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 만에 특별검사를 받은 조 대표가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이사회의 결정으로 판가름나게 됐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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