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버노 '성폭행 미수' 폭로 여교수 "FBI 조사 먼저해야"
트럼프·공화당 "조사 거부"…청문회·인준 절차 강행 예고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주장하면서 청문회에 나가겠다고 했던 여교수가 청문회 증언 이전에 캐버노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캐버노가 과거 자신에게 강간 미수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대 심리학 교수 크리스틴 포드(51)의 변호인들이 18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포드는 16일 캐버노로부터 1980년대 초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공개적으로 폭로했고, 그의 변호인인 데브라 캐츠는 17일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포드가 의회 증언대에 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뒤 상원 법사위원회가 24일 공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포드는 청문회에 출석할 가능성을 명확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전국 TV방송에서 '아프고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 전에 수사 당국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변호인들을 통해 말했다.
민주당이 불참한 채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상원 법사위원장 주도로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인 공화당은 그러나 FBI의 조사 가능성을 거부했다.
공화당측은 포드가 청문회에 예정대로 출석하지 않는다고 해도 청문회를 그대로 진행하거나 아니면 취소한 뒤 캐버노에 대한 인준 표결 절차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포드가 만약 24일 청문회에 나오지 않는다면 그대로 강행하고 26일에 표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캐버노에 대한 인준 표결은 20일로 예정돼있었으나 포드의 폭로로 지연되고 있다.
포드의 폭로에 대해 캐버노는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완전한 무고'라고 반박하면서 청문회에 나가 결백을 증언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전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캐버노에 대한 FBI의 조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는 포드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은 채 캐버노와 그의 아내, 어린 딸들에게 '끔찍한 일'이라고 동정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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