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北신문, 文대통령 방북 대서특필…"뜨겁게 포옹" 강조
사진 40장 싣고 적극 띄우기…文대통령·평양시민 악수 사진도
문 대통령·김 위원장, 2일차 정상회담 시작…백화원 영빈관 입장 / 연합뉴스 (Yonhapnews)
남북정상,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 서명하고 교환 / 연합뉴스 (Yonhapnews)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 중 1∼5면을 문 대통령 부부와 남측 수행단의 2박 3일의 방북 첫날 일정을 사진 40장과 함께 상세히 보도하는 데 할애했다.
이 가운데 1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으로 문 대통령 내외를 직접 영접을 나왔다는 기사와 함께 양 정상 내외가 반갑게 재회하던 순간 찍힌 사진이 배치됐다.
전날 환영행사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 양 정상이 포옹하는 사진과 문 대통령이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사진도 1면에 함께 실렸다.
특히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 장면과 관련, "북남수뇌분들께서는 근 4개월 만에 또다시 상봉하게 된 기쁨을 나누시며 뜨겁게 포옹하시었다"고 전했다.
남측 언론들도 앞서 전날 해당 장면을 전하며 '뜨거운 포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문재인 대통령, 마중 나온 김정은 위원장과 '포옹 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노동신문은 2면에도 공항 환영행사부터 평양 시내로 이어진 무개차 퍼레이드를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북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장면을 비롯해 김영남·최룡해 등 북한 핵심인사들이 문 대통령을 맞이하고 평양 시민들이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흔드는 사진이 게재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레드카펫을 밟던 중 환호하는 평양 시민과 악수를 하는 사진도 게재돼 눈길을 끈다. 다만 화제를 모았던 문 대통령의 '폴더 인사' 사진은 실리지 않았다.
전날 문 대통령이 스스럼없이 시민들에게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고, 환호하는 주민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장면은 북한 체제 특성상 주민들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노동신문은 3면에 남북 정상 간 첫날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노동당 본부청사 방명록에 남긴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방명록 사진도 실렸다.
이 밖에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같은 날 저녁 주재한 연회와 예술공연을 비롯해 남북 퍼스트레이디들의 옥류아동병원 및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 참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남측 특별수행단의 면담 등 대부분 일정을 신문에 실었다.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도 문 대통령의 방북 첫날 진행된 주요 일정을 총 7건의 기사로 비교적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북한이 주민들이 보는 신문을 통해서도 남측 대통령을 북측이 최고 수준으로 예우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은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북한 내부의 기대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shine@yna.co.kr
'북한 권력 심장부' 노동당 본청, 들어가봤습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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