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한미일 1천 경기 등판날 13년 만에 원정 선발승(종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힘찬 속구를 던지는 임창용(42·KIA 타이거즈)이 겹경사를 누렸다.
임창용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3실점으로 버텼다.
안치홍과 박준태가 나란히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고, 최형우가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타선이 무려 15점을 벌어준 덕분에 임창용은 15-3으로 크게 앞선 7회말 마운드를 황인준에게 넘겼다.
임창용은 공 99개를 던졌고 삼진 6개를 솎아냈다. 홈런 1개를 포함한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3점만 줬다.
KIA의 18-3 완승으로 끝나 임창용은 시즌 4승(4패 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또 임창용은 삼성 소속이던 2005년 6월 5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KIA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래 햇수로 13년, 날짜로는 4천853일 만에 원정 경기에서 선발승을 올렸다.
1995년 KIA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임창용이 친정팀을 제물로 원정 선발승을 거둔지 13년 만에 두 번째 친정인 삼성을 상대로 또 원정 경기 선발승리를 챙긴 사실이 이채롭다.
임창용은 이날 등판으로 한국, 미국,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모두 합쳐 1천 경기 등판의 위업을 이뤘다.
세 나라에서 뛴 KBO리그 출신 투수로 임창용 외에도 이상훈, 구대성, 박찬호가 있지만, 세 선수는 1천 경기 고지를 밟지 못했다.
임창용은 타이거즈에서 뛰다가 1998년 12월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의 '애니콜'로 활약하다가 2008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진출해 5년간 활동했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도 잠시 활약한 그는 2014년 삼성으로 복귀했고 2016년 KIA로 컴백했다.
임창용은 KBO리그에서 756경기, 일본에서 238경기, 미국에서 6경기에 등판했다.
임창용은 아울러 2이닝을 보태 역대 20번째로 1천700이닝 투구도 달성했다.
임창용은 만 42세 3개월 14일로 송진우(43세 1개월 23일), 최향남(42세 5개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고령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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