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빈곤국 지원에 인색…기술 지원은 세계 1위"
글로벌개발센터 CDI 보고서 미국·일본도 하위권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한국이 미국, 일본과 함께 빈곤국 지원에 인색한 국가로 꼽혔다. 유럽 국가들이 개발도상국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소재의 싱크탱크 글로벌 개발센터(CGD)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평가한 '2018년 개발기여도지수(CDI)'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조사대상 27개국 가운데 꼴찌로 지목했다.
이번 조사에서 스웨덴(1위), 덴마크(2위), 핀란드(3위), 독일(4위) 등 유럽 국가들이 개발기여도 상위 12위를 석권했다. 이중 스웨덴은 7개 항목 가운데 6개 부문에서 수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미국(23위), 일본(24위), 폴란드(25위), 그리스(26위)와 함께 하위권을 형성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조사대상에 들어간 이후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조사 항목 가운데 무역, 환경, 안보 지원 등 3개 영역에서 최하점을 기록했다. 다만 개도국에 대한 기술 지원 부문에서는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CGD는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대외원조, 통상, 투자, 이민, 환경, 안보 및 기술 등 7개 부문에 대한 빈곤국 발전 기여도를 평가해 매년 CDI를 평가해 발표해왔다.
미국의 저조한 순위는 대외원조와 자금지원 항목에서 꼴찌를 기록하며 낮은 평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높은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환경 지원 항목에서도 최하위에 가까웠다.
미국은 안보, 무역 부문에서 좋은 평점을 받았지만 앞으로 취하게 될 각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점수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AFP통신은 전망했다.
일본 역시 투자, 환경, 안보 항목에서 꼴찌나 다름없는 26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형성했다.
마수드 아흐메드 CGD 회장은 "좋은 개발정책이 단순한 대외원조보다 훨씬 낫다"며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이민 정책에서 관세 조치에 이르기까지 각 정책들이 개도국의 발전을 도울지, 저해할지 영향을 꼼꼼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