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재選, 反아베 이시바 선전…아베 압승시 전쟁가능개헌 속도
20일 투개표서 아베 승리 예상되지만, 지방당원 설문서 이시바 아베 추격
전체 70%·당원표 55%가 '압승 라인'…아베 압승시 '1强' 강화 예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오는 20일 투개표가 실시되는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쟁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방 당원들의 표심 싸움에서 선전하며 아베 총리를 뒤쫓고 있다.
아베 총리는 소속 국회의원의 80% 이상 지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이 선전하며 당초 예상됐던 '압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7일 니혼테레비가 15~16일 총재선거의 유권자인 자민당 당원 1천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51%로, 41%를 얻은 이시바 전 간사장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된다. 104만 명이 투표할 수 있는 지방 당원 투표에서는 득표 비율을 따져 각 후보가 405표 중 가져갈 표가 정해진다.
이번 설문 결과가 그대로 투표에 이어진다면 아베 총리는 지방 당원 투표 중 220표 안팎, 이시바 전 간사장은 180표 안팎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테레비는 조사 결과를 전하며 이시바 전 간사장이 지방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득표전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국회의원 표 중 84%에 해당하는 340표를 확보하며 50표를 확보하는 데 그친 이시바 전 간사장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방 당원들의 표심을 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아베 총리를 맹추격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자칫 이번 선거의 '압승 라인'으로 평가되는 '전체 70% 득표, 당원표 55%' 득표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 당원 표 220표와, 확보한 국회의원 표 340표를 합하면 전체(810표)의 69.1% 수준인 560표이다.
아베 총리 진영에서 특히 신경 쓰이는 것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방 당원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이 14~15일 실시한 자민당 지방 당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은 34.9%로, 1주일 전(7~8일) 조사 때보다 6.3%나 늘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55.5%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14~16일 요미우리신문이 자민당 지방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51%로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얻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율은 36%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 진영에서는 당초 아베 총리가 지방 당원들로부터 70%가량의 지지를 얻어 향후 구심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방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인기가 생각보다 강해 아베 총리 진영이 당원들에게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는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총재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이를 동력으로 일본을 '전쟁가능한 국가'로 변신시키는 방향의 헌법 개정을 강도 높게 추진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그는 투표를 앞두고 "어린이 세대에 자신감 있는 일본을 전해줄 선두에 서자", "헌법 개정이라는 큰일을 해가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 등의 발언을 잇달아 하며 개헌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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