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하면 청력 나빠진다…동물실험으로 첫 규명"
순천향대부천병원 최지호·김보경 교수팀, 쥐 실험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김보경 교수팀은 수면 부족이 청력 저하를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이비인후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수면을 박탈한 그룹(12마리)과 그렇지 않은 그룹(15마리)으로 나눠 청력(청성뇌간반응)을 비교 검사했다.
이 결과 수면을 박탈당한 쥐들은 대조군보다 청력 수치가 떨어진 것은 물론 혈액 내 염증성 사이토카인(인터루킨-1β)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또 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달팽이관의 라이스너막(Reissner's membrane) 파열과 부동섬모(stereocilia)의 형태학적 손상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수면박탈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 이온 항상성의 이상, 유모세포(hair cell)의 손상 등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청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보경·최지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박탈이 청력 저하를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수면 부족은 심혈관계 질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물론 청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평소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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