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인니 상원의장 만나 "남북관계 진전 지원해달라"(종합)
한국기업 현지 투자·방산 협력 등에 관심 당부
동포 간담회서 "해외 모든 동포사회 롤모델…자랑스럽다" 격려
(자카르타=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14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우스만 삽타 인도네시아 상원의장과 양국의 교류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문 의장은 상원의회에서 우스만 의장과 만나 "1973년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이래로 45년에 걸쳐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가 발전되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투자가 전년 대비 80% 늘었고, 양국 간 교역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한국기업의 대인도네시아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상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며 "차세대 전투사업 등 양국이 공동 추진하는 방산협력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특히 "3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린다"라며 "인도네시아가 늘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남북관계가 더 진전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우스만 의장은 "여러 국가 중 한국 국회와 특별히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저희 상원은 인도네시아를 지역별로 대표하는 의회로, 한국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전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원에 초청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우스만 의장은 "2016년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가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이번 조코위(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두 나라 관계도 더 증진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투자가 300억 달러까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스만 의장은 예정에 없던 공관 만찬을 즉석에서 제의하는 등 문 의장을 환대했다.
우스만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달빛'으로 양국 관계의 강화를 위해 노력해주고 계신다"면서 최근 문 대통령의 조코위 대통령 국빈 초청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의장은 인도네시아 롬복 지역에서 촬영한 국내 TV프로그램 '윤식당'을 소개한 데 이어 "얼마 전 롬복에 지진이 발생해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슬픔을 느꼈고 위로금을 보낸 이들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문 의장은 우스만 의장을 면담한 뒤 1945년 인도네시아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된 '모나스 기념탑'을 찾았다.
문 의장은 오는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하는 믹타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믹타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 중견국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를 열고 현지 교민들로부터 타향살이의 어려움을 듣고 위로했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내적으로 서로 화합하고 외적으로 3천여개 기업을 운영해 현지인 10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인도네시아 동포들은 해외 모든 동포사회의 좋은 롤모델"이라며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이어 "아세안 중심국가이자 지역강국이며 전략적 우방인 인도네시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것은 당연하다"며 "애로사항을 듣고 할 수 있을 만큼 살펴서 의정활동을 통해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민들은 발리 영사관 설치, 해외동포 이중국적 허용 연령 하향, 교민의 한국투자 환경 조성, 한글학교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고, 문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도울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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