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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화폐위기는 중국에도 시련"…"무역전쟁 빨리 끝내야"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신흥시장 화폐위기가 중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영국 BBC방송 중문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달러화 절상과 금리인상으로 채무위기를 맞고 있는 신흥시장 국가와는 달리 중국은 위안화 절하를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며 최근 위안화 절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관세부과 영향을 경감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의도한 부분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또 중국의 경제기초와 환율통제 능력이 다른 신흥시장 국가와 비교할 수 없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낳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홍콩중문대학 조교수인 후룽(胡榮)은 중국은 현재 대외채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며 상당한 규모의 외환보유액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홍콩과기대 앨버트 파크 교수는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수준이 낮아 화폐붕괴를 가져올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자본유출에 대해서도 통제가 가능해 화폐위기 발생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이위안(凱源)자본의 총경리인 브록 실버스는 화폐위기 발생가능성이 낮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은 거대 채무와 경제성장 둔화, 투자 감소, 화폐가치 하락, 무역전쟁, 급속한 노령화 사회 진입 등 많은 악재를 안고 있다면서 신흥시장에 드리운 암운이 지속되고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폭은 한층 확대되고 1년 후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중국은 승리할 수 없는 무역전쟁을 피해야 하며, 미국과 타협해 무역전쟁을 마무리한 뒤 국내의 긴박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24종 신흥시장 화폐 가운데 20종의 가치가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에서 시작된 화폐가치 급락이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올들어 50% 폭락했고 통화팽창률은 30%를 넘어섰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페소화 절하를 막고자 한주에 3차례 금리를 올리고 지난달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페소화 가치하락 속도만 높였다.
터키 리라화도 올해 40%이상 폭락했고 지난 3일 공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17.9% 올라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나라 화폐가 흔들리면서 인도 루피화도 12%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화폐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래 최저점,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각각 떨어졌다.
이들 국가의 화폐가치 하락은 미국 경제의 강세와 금리인상으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데다 신흥시장 국가들이 안고있는 대외채무 부담이 급속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흥시장 국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후 미 달러화 약세 기간에 채무를 늘렸다가 달러화 강세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터키의 경우 올해 1분기 대외채무 총액은 4천667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이른다. 또 이 나라의 채무총액은 외환보유액의 5.4배 규모다.
투자자들이 약세통화를 버리고 강세를 보이는 달러화로 갈아타려는 것은 당연하다. 또 대외채무가 많은 국가는 달러화 이율이 올라가면 부담이 늘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이 상환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되고, 외환보유액이 많지 않은 국가의 경우 채무위기가 폭발할 가능성은 점증할 수밖에 없다.
이 매체는 중국 위안화가 미국과의 무역전쟁 이후 지난 수년간 볼 수 없었던 빠른 가치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신흥시장 화폐위기가 더 이상 남의 일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jb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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