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방사능 훈련…2천700명 기차·배·버스로 '실제같은 대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가정해 민·관·군·경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2018 고리 방사능 방재 합동훈련이 12일 오후 시작됐다.
이틀간 기장군, 해운대구, 금정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고리원전 주변 21㎞ 이내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주민과 학생 2천700명이 실제로 대피하는 등 66개 기관에서 7천여 명이 참가한다.
훈련 첫날에는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와 고리 4호기 격납건물 내 화재와 방사능 누출상황을 가정해 기관별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상황실을 가동하는 도상훈련으로 재난 비상대응 조치와 유관기관 협조체계 등을 점검했다.
둘째 날에는 주민 대피훈련과 방사능 탐지훈련 등 실제로 현장 대응 훈련이 이어진다.
13일 오전 9시 50분 방사선비상 최고 단계인 적색비상 발령과 비상경보가 울리면 원전 주변 주민과 학생 2천700명은 오전 10시부터 지역별 집결지에 모여 버스, 기차, 선박 등으로 이재민구호 거점센터가 있는 강서체육공원과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대피한다.
주민 대피에는 버스 100여 대와 기차 8량, 선박 1척 등이 동원된다.
기장군 마을회관에서 대변항을 거쳐 선박(400t)을 타고 용호부두로 대피한 뒤 다시 차량으로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선박 대피훈련을 처음 실시한다.
기장군 등은 비상경보 상황 전파, 옥내대피·교통통제 유도, 갑상선 방호약품 배포 등을 한다.
부산시는 같은 시간 육·해·공 환경방사선 탐지활동을 한다.
환경방사선 탐지훈련에는 지역 대학 방사선학과 인원이 참여해 방사능 측정과 감시 업무를 맡고 이재민구호센터를 중심으로 방사능 오염검사와 제염훈련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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