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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다 돈벌이가 우선?…인니, 멸종위기 조류 보호종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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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다 돈벌이가 우선?…인니, 멸종위기 조류 보호종 제외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의 보호종 지정을 철회하면서 애완조류 애호가와 거래업자들의 압력에 굴복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
12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흰허리샤마까치울새와 자바알락찌르레기, 노란머리직박구리 등 3종을 보호종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중 자바알락찌르레기와 노란머리직박구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과 '위기종'(Endangered)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환경삼림부는 지난 6월 말 242종의 동식물을 보호종으로 추가 지정했다가 애완조류 애호가와 거래업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쳤다.
인도네시아에는 애완동물로 새를 기르는 문화가 있으며, 희귀조류는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새 시장에선 연간 수백만 마리의 새가 팔린다.
현지 애완조류 애호가 단체연합인 '노래하는 새(songbird·鳴禽) 팬클럽'(FKMI)은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은 새들을 보호종으로 지정하면 관련 업체들이 무더기로 폐업해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했고, 결국 환경산림부는 자바알락찌르레기 등 3종의 보호종 지정을 두 달여만에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지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애완조류 번식장 중 적지 않은 수가 밀렵한 새들을 '세탁'하는 장소로 쓰인다면서 "정부가 업계의 압력에 굴복해 비상식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의 열대우림은 멸종위기 조류 130여종이 서식하는 생물자원의 보고(寶庫)이지만 1990년대 이후에만 31만㎢가 벌목되는 등 빠른 속도로 면적이 줄면서 야생동식물 개체수 감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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