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 동창리 실험장 해체, 8월 중순 이후 진전없어"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해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서해 미사일 발사장이 지난달 중순 이후 해체 작업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1일 보도했다.
VOA는 하루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를 살펴본 결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미사일 발사장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사실상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같은 기간 서해 발사장 인근에 있는 엔진 실험장도 특별히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VOA는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7월 중순부터 서해 발사장 내 발사체를 조립하는 궤도식(rail-mounted) 구조물에 대한 해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이후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근거로 지난달 3일과 16일 사이 서해 발사장 내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혀, 해체 작업이 중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군사전문가이자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해체 작업이 중단됐다는 관측에 동의했다고 VOA는 전했다.
한센 연구원은 당초 북한이 해체했던 시설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막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서해 미사일 발사장이 아직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엔진 실험장도 구조 내에 설치된 연료탱크와 엔진을 탑재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건물과 여러 시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심시설인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은 6·12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폐쇄를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장소다.
김 위원장은 이달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과 만나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은 북한의 유일한 (대륙간탄도미사일개발) 실험장인데 이것은(실험장 폐쇄는) 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의 완전 중지를 의미한다"고 말하며 미국에 이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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