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늘 북핵협상 수석대표 회담…신고-종전선언 해법 논의
이도훈 한반도본부장, 비건 美 신임 대북특별대표와 협의
비건 대표, 강경화 외교·조명균 통일장관 예방…한반도 정세 논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한국과 미국은 11일 서울에서 북핵 협상 수석대표 간 회담을 갖고 북미 협상의 교착 지점인 핵 신고와 종전선언을 둘러싼 돌파구를 모색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신임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담을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 본부장은 전날 방한한 비건 특별대표와의 회담에서 지난 5일 우리 측 대북 특사 방북 이후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한미 공동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북한이 바라는 종전선언과 미국이 요구하는 핵 신고 등 비핵화 조치를 상호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 특사단에 밝힌 비핵화 의지 및 시간표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평가와 입장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말 조셉 윤 전임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사퇴한 뒤 공석이던 자리에 비건 대표가 지난달 부임함에 따라 외교부와 미 국무부 간의 대북정책 실무조율 채널이 반년 만에 정상적으로 가동되게 됐다.
이날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과 만나기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오후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각각 예방, 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조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남북이 정상회담(18∼20일) 개최 전 개소를 추진 중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개성공단 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지 주목된다.
한중일 3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비건 대표는 10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어떻게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협의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에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 대행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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