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퍼질라"…병원, 행사 취소·면회 금지(종합)
이대목동, 건강강좌 일제 취소…서울아산, 외부인 면회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일선 병원들이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면회를 제한하는 등 감염관리 강화에 나섰다. 2015년 당시 메르스 확산의 '진앙'으로 일부 병원들이 거론된 데 따라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한병원협회도 '메르스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업무체계에 들어갔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국내 메르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정부 대응 방침에 따라 병원 내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오는 12일과 20일로 각각 예정됐던 위·대장 질환과 만성 콩팥병 건강강좌를 일제히 취소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의심환자 방문을 대비해 선별 진료가 가능한 음압 텐트를 설치하고 전담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감염관리 수준을 강화했다.
건국대병원 역시 메르스 확산방지와 대응을 위해 오는 11일 유방암, 14일 대장암 건강강좌를 모두 연기했다. 연기된 건강강좌 재시행일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날부터 보호자 1인을 제외한 외부인의 면회를 전면 제한한다.
이와 함께 응급실 입구에서 외래 환자의 중동 방문 경험, 발열 밀 호흡기 질환 증상 등을 확인하는 선별 진료 시스템도 더욱 철저히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외부인 면회를 전면 제한하는 가운데 환자 보호자의 발열이나 중동 방문 경험, 호흡기 증상 등도 체크했다"면서 "의심되는 환자는 아예 응급실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 북문을 폐쇄했다. 남문과 동문에는 발열감시기를 설치해 외래 환자와 방문자 등의 발열 증상을 체크하는 중이다.
또 모든 내원객에게 메르스 감염 확산방지와 예방 안내문을 배포하고, 예약된 환자에게는 문자 등으로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세브란스병원 또한 외래 환자의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체크하는 한편 의심환자 방문 시 응급진료센터 내 격리구역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췄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9일부터 모든 내원 환자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발열체크와 문진을 시작했다. 의심환자 발생 시 병원 출입을 제한하고 즉시 응급실 격리진료소로 이송할 예정이다. 발열이 확인되면 비접촉식 체온계로 2차 확인을 한다.
현재 메르스 확진자가 입원 중인 서울대학교병원은 이날 2차 회의를 갖고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시 대응방안과 확산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특히 병원의 감염관리를 강화할 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메르스에 대한 지나친 불안이 퍼지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동은 국가가 지정한 감염격리병동으로 일반 입원병동 및 외래진료실과는 떨어진 건물"이라며 "타 병원에서 사전 진단을 받은 후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밝혀 감염 위험이 없음을 강조했다.
대한병원협회는 상황실을 통해 메르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사항을 회원병원에 신속히 안내하고, 메르스와 관련한 병원 민원 접수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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