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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총선, 연립여당·야권연맹 과반확보 실패…극우정당 약진(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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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총선, 연립여당·야권연맹 과반확보 실패…극우정당 약진(종합3보)
349석 중 연립여당 144석, 야권연맹 143석, 극우 스웨덴민주당 62석
獨·伊·오스트리아 이어 극우정당 선전…내년 유럽의회 선거 돌풍?
극우정당 대표, 야권연맹과 연립정부 구성 제안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9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웨덴 총선 개표 결과 중도 좌파 성향의 현 연립여당과 중도 우파 성향의 야권 4개 정당 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스웨덴의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립여당이나 야권연맹 모두 정권을 잡거나 집권 이후 정국 운영을 위해선 극우 성향 스웨덴민주당의 연대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웨덴민주당이 향후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유럽의 '난민 쓰나미 사태'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스웨덴총선에서는 난민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 이어 북유럽 중심국 스웨덴에서도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이 선전함에 따라 내년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극우 색깔의 정당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영방송인 SVT 보도에 따르면 개표 마감 결과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여당(사민당+녹색당+좌파당)이 40.6%, 야권 4개 정당 연맹(보수당+자유당+중앙당+기독민주당)이 40.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하며 초박빙 대결을 벌였다.

연립여당의 경우 사민당 28.4%, 녹색당 4.3%, 좌파당 7.9%를 각각 득표했고, 야권연맹에선 보수당 19.8%, 중앙당 8.6%, 기독민주당 6.4%, 자유당 5.5%의 득표율을 보였다.
또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은 17.6%를 득표했다.
사민당의 경우 제1당 자리를 지키긴 했으나 지난 2014년 총선(31.0%)보다 지지율이 2.6% 포인트 떨어지는 등 역대 선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수당도 지난 2014년 총선(23.3%) 때보다 지지율이 3.5% 포인트 하락하며 제2당 자리를 겨우 유지했다.
반면에 스웨덴민주당은 지난 2014년 총선 때(12.9%)보다 지지율이 4.7% 포인트 오르며 대약진했다.
이에 따라 전체 349석 의회 의석 가운데 현 연립여당 144석, 야권연맹 143석, 스웨덴민주당은 62석을 각각 차지했다.
연립여당은 의석수가 지난 2014년 총선 때보다 15석 줄어들고, 야권연맹은 2석, 스웨덴민주당은 13석 각각 늘었다.

각 정당은 10일부터 정부 구성을 위한 묘수찾기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집권여당과 야권연맹 모두 과반 의석(175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립여당과 야권연맹 모두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연립여당과 야권연맹이 이 선언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소수 연립여당이 재집권하게 된다.
그러나 야권연맹이 스웨덴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여당의 재집권을 막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 정부 구성이 계속 늦어져 최악의 경우 재선거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뢰벤 총리는 이날 선거 결과와 관련, "계속 총리직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뒤 "오늘은 진영정치의 장례식이 돼야 한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진영이 없는 만큼 경계를 넘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명확해졌다"며 다른 정당에 손을 내밀었다.
야권연맹을 이끌어온 울프 크리스테르손 보수당 대표는 "이제 뢰벤 총리는 사임해야 한다"면서 "야권 4개 정당 대표들이 만나 스웨덴의 새로운 국가운영 방향과 새로운 정부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민주당의 지미 아케손 대표는 "이번 총선은 스웨덴민주당의 승리"라면서 "(보수당 대표인) 크리스테르손 대표는 정부를 변화시키겠다고 공약했는데, 어떻게 정부를 변화시킬지는 그에게 달려 있다. 뢰벤 총리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나를 택할 것인가"라며 야권연맹과의 연립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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