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정보수장, '극우시위서 외국인 공격' 부인 논란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보기관 수장이 동부 작센 주의 소도시 켐니츠에서 벌어진 극우 세력의 폭력 시위 당시 이민자와 외국인에 대한 공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 출신 이민자에 의한 독일인 살인 사건으로 촉발된 지난달 27일 극우 단체 주도의 폭력시위 당시 이민자와 외국인을 상대로 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고, 관련 영상도 온라인에서 유포됐다.
하지만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의 한스-게오르그 마센 청장이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우익 극단주의자들이 켐니츠에서 사람들을 사냥하듯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정보기관은 그러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센 청장은 더구나 관련 영상도 조작됐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5일에는 미하엘 크레취머 작센 주 총리도 주 의회에서 극우 세력의 시위 당시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공격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사회민주당 소속의 토마스 오퍼만 연방하원 부의장은 시위 사진들과 목격자들이 있는 데다, 사민당 당원들까지 공격을 당했다면서 마센 청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녹색당과 좌파당도 마센 청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극우 세력의 폭력시위 사진을 언급하며 "사진은 매우 명백하게 (그곳에서의) 증오를 보여준다"고 말한 바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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