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로 태백지역 경기 침체 심각…빈 상가 급증
20년 동안 10명 중 6명이 태백 떠나…올해도 700명 감소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폐광지 강원 태백지역 경제 침체가 심각하다.
경기 침체 탓에 도심에도 임대 또는 매각하려는 점포가 눈에 띄게 느는 추세다.
안영준 공인중개사는 "올해 들어 상가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매수는 거의 실종된 상태"이라며 "도심인 황지연못 주변이고 권리금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상가를 임대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감소다.
태백시 인구는 2017년 말 기준 4만5천888명이다.
인구수가 가장 많았던 1988년 말 11만5천175명과 비교하면 40% 수준으로 줄었다.
약 20년 동안 10명 중 6명이 태백을 떠난 셈이다.
함억철 태백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젊은층은 물론 계속된 감원·감산으로 직장을 잃은 탄광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인구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태백시 인구는 올해 들어서도 불과 8개월 사이에 700명이 줄었다.
함 사무국장은 "기업 유치 등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인구는 끝없이 감소할 것이고, 인구감소로 말미암은 소비 감소와 매출 하락, 상가 폐업 등 경기 침체의 악순환 주기도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태백시는 인구·일자리·청년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 중이다.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위원장은 7일 "인구 문제는 일자리 문제"라며 "류태호 태백시장도 시의원 시절에 지적했듯이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 부재가 인구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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