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스파이 암살시도, 푸틴이 최종 책임져야"
월리스 부장관 "푸틴이 대통령…그의 정부가 군 정보기관 통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용의자 2명을 기소한 것과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 월리스 영국 내무부 안보담당 부장관은 6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로 푸틴이 러시아 대통령이며, 그의 정부가 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을 통제·지휘한다"고 지적했다.
월리스 부장관은 "누구도 푸틴 대통령이 지배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GRU 역시 의문의 여지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검찰은 전날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GRU 소속 장교인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프를 살인공모와 살인미수, 화학무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가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딸 율리야(33)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스크리팔 부녀는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졌다.
영국은 이날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월리스 부장관은 이번 안보리 회의와 관련해 "우리가 지켜본 (러시아의) 행동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다시 한 번 스크리팔 부녀의 암살 개입 의혹을 부인하면서 영국 정부가 푸틴 대통령을 암살시도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한 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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