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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 공산당 통제 강화에 비공인 종교단체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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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 공산당 통제 강화에 비공인 종교단체 표적"
"베이징 최대 가정교회, 당국 방해로 임대 연장 못 해"
"공인교회와 경쟁하는 가정교회, 공산당의 권위 상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공산당이 사회통제를 강화하면서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지 못한 종교단체들을 탄압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최대 개신교 '가정교회'인 시온교회가 중국 당국의 방해로 임대 기간을 연장하지 못했고, 이슬람 사원과 불교 사찰에 대한 압력도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에서 종교 활동은 국가의 통제를 받는 사찰, 교회, 이슬람 사원에서만 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공산당의 통제 밖에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는 비공인 종교단체들과 신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개신교의 경우 중국 정부는 관영 삼자(三自) 애국교회만을 공인하고 있지만, 중국 전역에 가정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수많은 교회가 있다.
또 가톨릭의 경우도 중국 정부는 천주교 애국회 소속 교회만을 공인하고 있지만, 로마 교황청을 따르는 수많은 지하교회 신도들이 존재한다.
중국 당국의 공인을 받지 못한 개신교 가정교회와 가톨릭 지하교회는 시 주석 집권 이후 거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의 영혼들: 마오쩌둥 이후 신앙으로의 회귀』(The Souls of China : The Return of Religion after Mao)의 저자인 이안 존슨은 "이것(공인받지 않은 종교단체에 대한 탄압)은 시진핑의 중국에서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면서 "종교는 전임자 시대 때보다 훨씬 회의적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존슨은 "기독교는 한족과 화이트칼라 노동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중국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시온 교회는 지난 8월 19일 임대 기간이 만료됐으나 건물로부터 퇴거를 거부하고 있다.
이 교회의 에즈라 진 목사는 건물주와 교회 신도들이 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교회의 임대 기간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를 통제하려는 당국의 입장은 더 강해졌다"면서 교회를 폐쇄하지 않고 버티겠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사이 공안이 시온교회에 들이닥쳐 신도들의 해산을 강요했다고 신도들은 전했다.
또 신도들은 교회에 계속 다니면 임대 아파트에서 쫓겨나거나 직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압력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당국의 압력은 시온교회 뿐 아니라 중국 전역의 비공인 개신교 가정교회나 가톨릭 지하교회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비공인 종교단체를 탄압하는 이유는 이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중국 공산당의 권위가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개신교 가정교회나 가톨릭 지하교회에 다니는 기독교 신도들은 최소 3천만 명에서 최대 5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전문가는 "중국 가정교회는 변하고 있다"면서 "경영인, 화이트칼라 노동자, 지식인 계층이 점점 더 많이 가정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교회의 기독교도들은 빈곤퇴치, 재난 구호, 어린 학생들을 위한 기부 등과 같은 자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독교도는 관영 교회와 경쟁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활동은 중국 공산당의 사회에 대한 권위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받지 않은 종교단체에 대한 탄압은 기독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의 퉁신(同心)현 정부는 최근 웨이저우 마을에 세워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건축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철거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철거 계획을 보류하기도 했다.
또 중국 불교의 성지이자 소림무술로 유명한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의 소림사(少林寺)는 495년 건립 이래 처음으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게양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1천500여 년이 넘은 소림사에서 국기게양식이 게양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일자 소림사 측은 "국기 게양은 국가의 요구이며 애국애교(愛國愛敎)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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