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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스페인-카탈루냐 분리독립 갈등, 다시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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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스페인-카탈루냐 분리독립 갈등, 다시 불붙어
자치정부 수반, 스페인에 "합법적인 새 주민투표 허용하라"
스페인 정부 "자치권 확대협상 열려있다…독립투표는 안 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지도자들이 두 달 전 취임 후 전격 회동하며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듯했지만, 총리가 '독립투표 불가' 입장을 재천명하고 카탈루냐 대표가 새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양측은 다시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했다.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4일 저녁(현지시간) "우리의 순간"이라는 제목의 한 강연회에서 카탈루냐 독립에 관한 찬반 주민투표를 시행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토라는 "작년 10월의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는 이를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정부와 헌재의 무효 선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강행했고, 찬성표가 과반이었던 결과를 바탕으로 작년 10월 1일 독립공화국을 선포했다.
스페인 정부는 즉각 카탈루냐 자치의회와 정부를 해산한 뒤 12월에 조기선거를 실시했지만, 다시 분리독립 진영이 근소한 차이로 스페인 잔류파를 이겼다.
킴 토라 수반은 그러나 "합의된, 구속력 있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자결권에 관한 주민투표만이 (독립공화국 선포를) 갱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에 자결권(自決權), 즉 분리독립에 대한 주민투표를 시행할 권리를 허용하고 그 결과도 법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토라는 "우리는 모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지만, 자결권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한걸음도 우리는 물러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지난 3일 카탈루냐의 주민투표는 "자결권(독립)이 아닌 카탈루냐의 자치권 확대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독립 주민투표 불가론을 재확인했다.


다만 스페인은 카탈루냐의 자치권 확대를 놓고 양측이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임 우파 정부(국민당)보다는 카탈루냐 문제에 있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거의 동시에 취임한 산체스 총리와 토라 수반은 7월에 전격 회동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스페인 총리와 카탈루냐 수반이 양자회담을 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년간은 카탈루냐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밀어붙여 양측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았었다.
토라 수반이 새 주민투표 시행 의지를 표명하자 스페인 측은 "협상 테이블은 열려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이사벨 셀라 스페인 정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화와 협상은 좋다. 그러나 모든 카탈루냐인이 동의하는 내용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카탈루냐에도 독립을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카탈루냐에서 분리독립에 대한 여론은 찬반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7월 여론연구센터(CEO) 설문조사에서 독립 찬성은 46.7%, 반대는 44.9%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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