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를 편의점서도'…유통분야 사용액 10년새 30여배 성장
학생들 용돈으로…대치동 학원가 편의점서 티머니 결제 많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교통카드로 알려진 티머니가 유통 분야에서 사용된 금액이 최근 10년 사이 30여배로 급증하며 '생활카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6일 한국스마트카드에 따르면 유통 분야에서 티머니 사용액은 지난해 2천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천534억원보다 다소 줄기는 했으나 2015년 2천506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3년간 2천5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교통 분야 사용액과 견주면 규모가 크지 않다. 지난해 교통 분야 사용액은 1조9천363억원에 달했다.
전체 티머니 사용금액에서 유통 부문의 비중은 11.4%에 그친다.
하지만 2007년 유통 분야 사용액이 76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32배로 급증했다.
티머니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가 유통 분야로 결제 분야를 확대한 결과다.
현재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GS수퍼마켓, 홈플러스 등 마트,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등 커피전문점,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등 전국 10만여 유통점에서 티머니를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페스티벌인 '울트라 코리아', 한국을 대표하는 록 페스티벌인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등 국내 유수 페스티벌에서 공식 화폐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는 행사장에서 맥주나 음식 등을 살 때 티머니로만 결제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유통 분야 중 티머니가 가장 많이 결제된 곳은 편의점(60.45%)이었다. 이어 온라인(11.98%), 공공시설(5.48%), 기타 제휴처(3.06%) 순이었다.
편의점에서는 주로 편의점 제휴카드 사용이 두드러졌다. 예컨대 GS25에서 전체 티머니 결제액 중 GS 제휴카드인 POP티머니가 결제 비중의 50%를 웃돌았다.
자녀에게 용돈으로 티머니를 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편의점에서 티머니 결제가 많은 곳은 주로 학교나 학원이 밀집된 지역이었다.
서울의 모 고등학교 매점은 최근 3개월간 티머니 결제 건수가 1만건에 육박했다. 대표적인 학원가인 대치동의 편의점은 티머니 결제 상위 지역으로 손꼽힌다.
통학용 교통수단 결제뿐 아니라 간식 구매에 편리하게 쓸 수 있고 사용처도 확인할 수 있어 티머니가 자녀 용돈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국스마트카드는 풀이했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는 "티머니가 편의점 제과점, 커피숍 등 사용처가 다양해져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교통카드를 위해 더 많은 제휴처를 확보하고 더 나은 서비스로 핀테크 대표 결제수단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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