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당진·천안 라돈침대 사태 뒷짐"…도의회 질타
(예산=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도의회가 라돈침대 사태와 관련해 충남도의 소극적 대응을 질타했다.
이선영(정의당) 도의원은 5일 열린 제306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도정 및 교육행정 질의에서 당진·천안 라돈 침대 사태와 관련, 도의 대응이 안이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집중돼 있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 1위인 만큼 환경오염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음이온'이 아닌 '방사능'을 배출하는 매트리스라니, 도민들이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냐"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방사능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라돈침대를 충남에 들여오면서도 도민들과는 사전에 협의조차 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도의 역할이 전혀 없었다"며 "지방정부라는 용어까지 쓸 정도로 지방자치·지방분권을 강조하는 정부가 이처럼 도민들을 무시하고 있는데, 충남도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지사가 공식적으로 정부에 항의한 적 있느냐"며 "방사성물질 처리에 대한 매뉴얼도 없고, 중앙정부 소관사항이라는 이유로 속수무책으로 손을 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양승조 지사는 "당진항으로 라돈침대가 반입됐을 때 도에서는 파악하지 못했고, 언론을 통해 알았을 정도"라며 "방사능 오염물질에 대한 처리 권한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는 관련 매뉴얼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부끄럽기도 하고, 제도상의 문제이긴 하지만 도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와 합동 회의 당시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 질타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대진침대 해체 작업에 직접 참여한 것은 한 달 동안 참여하더라도 피폭량은 자연 방사선량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는 원안위의 공식 발표를 믿기 때문"이라며 "심각한 위해가 없다면 주민들이 검증작업에 참여하는 등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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