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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대기업에 손 내밀어 탄생한 '월배시장 상생스토어'
전국 처음으로 문화센터, 지역기업 홍보관 동시 입점
개점 1주일 만에 손님 2배 늘어 활기…상인들 "집객효과 기대"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창고로 방치된 공간이 확 살아났습니다. 말 그대로 대박입니다"
지난 4일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 상인회장인 손병식씨는 시장을 오가는 손님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곳에 지난달 30일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6호점이 들어선 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손씨는 "상생스토어가 오픈 한 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월배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2배 이상 늘었다"며 "매일 명절 때만큼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월배시장 상생스토어는 시장 상인들이 먼저 대기업에 유치 희망을 원하는 손을 내밀면서 시작됐다.
상인회장인 손씨가 지난 1월 이마트 측에 상생스토어 입점 검토 제안을 하자 이마트 측이 검토를 거쳐 제안을 받아들였다.
손씨는 이마트가 손을 잡아주자 이후 전국에 있는 시장 소유주 40여명을 찾아다니며 상생스토어 유치를 일일이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상인들 사이에서도 상생스토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단시간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상인들은 경북 구미에 먼저 문을 연 선산봉화시장 상생스토어를 찾아가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시장을 다시 살리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선산봉화시장에는 상생스토어 오픈 1년 만에 비어있던 점포가 꽉 들어찼고 유동인구도 크게 늘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월배시장은 현재 노후화된 시설과 경기불황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겨 130여개 점포 가운데 30% 정도만 운영하는 상황이다.
주변 인구가 많고 대로에 인접해 20여년 전만 해도 380여개 점포가 들어서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시대가 바뀌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 노브랜드 이마트 상생스토어가 들어오면서 시장은 기대감에 술렁거리는 분위기다.
시장 상인들과 이마트는 상생스토어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주부를 대상으로 한 문화센터와 지역기업 홍보관이 입점하면서 그동안 전통시장을 외면했던 젊은층이 시장을 찾는 등 집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센터와 지역기업 홍보관이 전통시장에 들어간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마트는 월배시장, 월배신시장, 이마트 3자간 상생 협의를 통해 경쟁 품목 판매 제한, 공동 전단 마케팅 등 상생 환경을 조성했다.
월배시장 상생스토어에서는 3자 협의에 따라 원물축산, 원물수산, 채소, 건해산, 과일 등 신선 식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손 회장은 "최근 젊은 고객이 늘어나면서 전통시장의 미래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상생스토어가 월배시장에 정착해 활기찬 시장으로 다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yk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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