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CTV 교육프로그램에 과다 광고방송…시청자 비난 봇물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의 관영 TV매체인 중국중앙(CC)TV가 개학을 준비하는 프로그램 방송에 앞서 과도한 광고방송을 했다가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사태를 빚었다.
4일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에 따르면 CCTV는 지난 1일 오후 8시 개학을 준비하는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개학 제1과' 프로그램을 방송하면서 메인 프로그램에 앞서 학교수업외 온라인학원교육, 과외수업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 광고방송을 15분 가까이 송출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중국 교육부가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시청을 독려토록 하고 학교는 한 발 더 나아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함께 시청한 뒤 인증사진과 감상문을 작성토록 요구한 뒤여서 파장이 컸다.
학부모들은 프로그램 방송시간에 TV앞에 앉았지만 광고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면서 방송시간을 잘못 안게 아니냐는 자녀의 투정을 받아야 했고 일부 자녀는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못하고 잠이 드는 바람에 재방송을 봐야했다고 푸념했다.
학부모들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개학전 '광고 제1과'를 배워야 했다며 CCTV 행태를 비난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송출당일 지나친 광고방송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CCTV측은 성명을 내고 "광고가 너무 많이 나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정시 시청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사과했다.
하지만 CCTV 사과에 앞서 CCTV에서 오락프로그램 제작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왕(王)모씨가 사회관계망에 "13분의 광고가 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학부모들이 폭발했다.
그는 "밥 먹거나 휴대전화를 보면서 애들에게 아이패드를 던져주고 쓰레기 같은 만화를 보여주는 게 13분에 그칠까"라면서 "디즈니랜드에 가서 1분간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1시간을 기다리기도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개학 제1과' 프로그램은 중국 교육부와 CCTV가 2008년부터 제작해 매년 학기 시작 즈음에 송출하는 대형 공익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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