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악취 잡고 청정환경 지킨다…제주악취관리센터 개소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축산 악취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구가 공식 출범했다.
제주도는 제주대학교에 복합악취를 측정하는 분석실 등을 갖춘 전체면적 268㎡ 규모의 제주악취관리센터를 마련, 3일 개소식을 했다.
제주악취관리센터는 앞으로 악취관리지역 민·관협의회 구성 및 운영·관리, 악취 측정·검사, 악취관리정책 수립에 필요한 학술적 지원·협력, 악취 저감 관련 조사·연구 및 기술개발 연구사업, 악취 발생 현황 조사 및 악취 민원 대응, 악취관리지역 운영 관련 컨설팅·교육·세미나·현장 견학 등의 역할을 한다.
악취관리센터는 주관기관인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와 검시기관인 태성환경연구소, 측정 대행기관인 중앙환경기술 컨소시엄이 2020년 12월 31일까지 위탁받아 운영한다.
따라서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는 악취관리센터 총괄 운영을 맡고, 악취 실태조사와 측정·분석은 태성환경연구소가, 악취 측정 지원과 악취 민원 대응 등은 중앙환경기술이 각각 담당한다. 도는 사업비를 지원한다. 올해 예산은 9억7천500만원이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는 환경부와 제주도, 제주대 등의 협력체로서 기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예방·저감하기 위한 자율적 사전 오염 예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하는 곳이다.
도는 앞서 축산분뇨냄새저감추진팀을 신설해 '양돈장 냄새 저감 혁신 3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101개 양돈장을 대상으로 축산악취실태를 조사해 올해 3월 59개 양돈장 56만1천66㎡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지역 단위 악취개선을 위해 3개 지구를 대상으로 광역 축산악취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가축분뇨 신속 수거 시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시대가 바뀌어 제주도민의 의식과 요구 수준이 달라졌고, 제주의 값어치는 깨끗한 환경이 됐다"며 "자정 선언만 하고 단속으로 엄포를 놓고 지나가는 그런 시대를 이제 완전히 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악취관리센터에서 검증된 기술로 측정하고, 행정은 비용을 투자하고, 양돈농가는 자구 노력을 하고, 도민의 협력과 감시가 어우러지면 악취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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