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웨이크포리스트-바젤 '생체 장기모사 연구센터' 개소
울산시·정부 지원, 신약개발 위한 생체 장기모사 기술 공동연구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UNIST 제4 공학관에 유니스트-웨이크포리스트-바젤 생체 장기모사 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3일 신약개발 속도를 높일 생체 장기모사 칩(organ-on-a-chip)을 연구 개발하기 위해 이 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외 우수 연구기관유치사업(GRDC)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GRDC 사업은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국내에 연구센터를 설치해 기초·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국가 과학기술혁신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UNIST는 생체모사 장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역량을 보유한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의과대학(WFIRM), 스위스 바젤대학 의과대학(UniBasel)과 공동으로 생체 장기모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진행할 연구에 국비 33억원과 시비 6억원 등 39억원이 투입된다.
웨이크포레스트와 바젤대학 의과대학도 매칭자금으로 33억여원과 20억여원을 지원한다.
김철민 연구센터장(UNIST 생명과학부 교수)은 "신약개발, 특히 전임상 스크리닝(약을 개발해서 임상 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독성 등을 확인하는 과정) 분야는 장기모사 연구가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임상 스크리닝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성공이든 실패든 빠르게 판정을 내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실험결과 편차가 큰 세포나 동물실험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표준화된 장기모형과 정량화된 약리학적 모델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고, 바로 이 지점에서 생체모사 장기가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센터는 다차원적 바이오칩 기술,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의 생체모사 시스템 설계 최적화, 바이오 프린팅 기반 조직공학 기술, 멀티스케일 이미징을 활용한 분석기술, 인체 장기 표적형 약물 전달체 개발 연구 등을 수행한다.
연구진은 UNIST 김철민·강주헌·강현욱·권혁무·박태은·배성철·정웅규 교수, 웨이크포레스트 의과대학 제임스 유·이상진 교수, 바젤 의과대학 짜일호퍼 교수 등이다.
연구센터는 이날 개소식에 이어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 이상진 웨이크포리스트 의과대학 교수와 짜일호퍼 바젤 의과대학 교수, 조종수·전누리 서울대 교수, 최낙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등이 향후 공동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생체 장기모사와 인공장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력을 보유한 세 기관이 협업해 신약개발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길 바란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센터는 울산시에 대규모 바이오 메디컬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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