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銅' 남자농구·'감동의 銀' 여자농구, 이젠 월드컵 모드
여자는 22일부터 FIBA 월드컵, 남자는 13일부터 월드컵 예선
남녀 모두 부상 선수 복귀가 관건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남녀 농구 대표팀이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의 성적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감했다.
동반 2연패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하며 나름대로 성과를 얻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이란에 패한 뒤 3∼4위전에서 대만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별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며 8강에서 '난적' 필리핀도 꺾었지만 준결승 이란전에서 완패하며 선수들과 팬 모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남자 농구는 그러나 특별귀화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선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이 성과다.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등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에서 보여준 라건아의 고군분투는 부상 선수 복귀 이후 대표팀 전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한 여자 대표팀은 금메달보다 더 진한 감동을 준 은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결승에서 중국의 높은 벽에 막혔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가 무색할 만큼의 선전을 펼쳤다.
4강 대만전에서 뒤늦게 합류한 박지수와 북측 로숙영의 '트윈타워'도 위력적이었다.
4강 이전에 박지수가 없을 때나 결승전에서 로숙영이 파울 트러블로 뛰지 못할 때에는 임영희, 김한별 등 국내 선수들이 선전했다. 특히 맏언니 임영희는 38세의 나이에도 눈부신 투혼으로 감동을 더했다.
여자팀 역시 김단비, 김정은, 강아정 등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합류해 박지수, 임영희 등과 호흡을 맞춘다면 한층 강화한 전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
남녀 대표팀 모두 이제 '월드컵 모드'로 전환한다.
여자는 곧바로 22일부터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한다.
우리나라는 그리스, 캐나다, 프랑스와 같은 조에 묶였다.
4년 만에 한 번씩 열리는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1967, 1979년 대회에서 2등을 했으나 최근 성적은 좋지 못하다.
2014년 대회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치는 탓에 2진 선수들을 내보냈고 13위에 머물렀다.
남자 대표팀은 2018 중국 월드컵 출전권을 위한 예선이 아직 남아 있다.
현재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를 준비 중인데 6개국씩 2조로 나뉘어 겨룬 후 상위 7팀이 월드컵에 출전한다.
현재 조 4위인 우리나라는 13일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 이어 17일엔 시리아와 홈 경기를 치른다.
남녀 대표팀 모두 이번 대회에 빠졌던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관건이다.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부상 선수가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 선수들에 맞춰서 잘 구성을 하고 섬세하게 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규 여자 대표팀 감독은 단일팀이 짧은 준비 기간에도 은메달을 딴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곧 시작할 월드컵을 기약하겠다"고 다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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