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현진 "부상 이후 이렇게 좋은 느낌 처음이야"
"1회 홈런 맞고 패턴 바꾼 덕에 7회까지 갈 수 있어…커브 제구 좋았다"
"천적에 또 홈런 준 것 기분 나빠…감독이 키케가 홈런 칠 거라고 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부상한 이후로는 이렇게 좋은 느낌 처음인 것 같습니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구 라이벌과의 피 말리는 선두 경쟁에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것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맞대결 상대가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레인키여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게 해준 류현진의 투구가 더욱 빛났다.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다저스는 홈런 두 방을 묶어 역전에 성공했다.
1회초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허용한 2점 홈런이 딱 하나 아쉬운 구석이었다.
-- 홈런을 허용한 이후엔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았는데.
▲ 홈런 맞고 나서 연타를 안 맞아 계속해서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 7회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좋은 느낌을 가져간 적이 있나.
▲ 부상한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오늘은 1회부터 7회까지, 마운드를 내려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모든 게 다 좋았다.
-- 너무 잘 던져서 투런포 허용한 게 더 아쉬움이 남는다.
▲ 일단 에이스 투수를 상대하는데, 1회부터 안 좋은 실점을 해서, 그것도 내게 강한 선수한테 홈런을 맞았다. 그 이후에 패턴을 바꾼 게 7회까지 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 홈런 준 공은 커터였나. 골드슈미트가 잘 친 건가.
▲ 일단 존 안으로 안 들어왔으니까 타자가 잘 친 거라 생각한다.
-- 애리조나엔 골드슈미트 밖에 (류현진 상대로) 홈런 친 선수가 없다.
▲ 그런데 그 선수한테 또 맞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맞는 건 투수 입장에선 굉장히 안 좋고 기분 나쁜 일이다.
-- 그래도 3회 주자 있는 상황에서 골드슈미트를 잘 처리하고 고비를 넘겼는데.
▲ (홈런 내준) 전 타석과는 완전히 다른 패턴으로 가서 막을 수 있었다. 커브가 괜찮았다.
-- 홈런 허용한 게 뭐랄까, 각성의 계기가 된 건가.
▲ 오늘 팀에 중요한 경기였다. 초반 실점 이후 더 집중해서 던졌다.
-- 6회가 1번 타자부터 시작이라 고비가 될 것 같았는데 공 6개로 끝냈다.
▲ 첫 타자(스티븐 수자 주니어) 잡고 나서 더 적극적으로 승부했다. 카운트 잡으러 가는 공을 툭 건드려 주더라.
-- 커브가 가장 잘 들어간 날 같은데.
▲ 그런 것 같다. 제구도 좋았다.
-- 이번 시즌은 제구가 완벽한 편인데.
▲ 늘 말하지만 볼넷 주는 걸 홈런 맞는 것보다 더 싫어한다. 공짜로 볼넷 허용하면 대량실점도 되고. 안타 맞더라도 스트라이크 존 던지다 보니 제구가 좋은 것 같다.
-- 7회 감독과 대화했는데.
▲ 우린 뒤지고 있고 아웃 카운트가 7개밖에 안 남았다고 하더라. 키케가 나가 홈런 칠 거라고 했는데 진짜 홈런을 치더라.(웃음)
-- 키케 에르난데스의 올 시즌 대타 홈런이 모두 류현진 타석인데 궁합이 잘 맞는 건가.
▲ 나쁘진 않다.
-- 팀이 이겼지만 아쉬움이 남을 텐데. 투구 수도 그렇고 페이스도 좋아서.
▲ 계속 좋았었고 당연히 더 던질 힘도 있었다. 처음엔 계속 던진다고 했는데.
-- 7회 말에도 더그아웃에서 헬멧 쓰고 배트 들고 있었는데 칠 수 있다고 무언의 항의한 건 아닌가.
▲ (타격) 준비는 하고 있으라고 하더라.
-- 커쇼와 순서를 바꿔 콜로라도 원정을 피했는데.
▲ (뉴욕 메츠가) 상대적으로 더 좋았던 팀이니까 좋을 것 같다.
-- 쿠어스필드에서 던질 일이 없어졌는데.
▲ 어느 곳에서나 항상 선발투수 역할만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 7이닝 2실점인데도 평균자책점이 조금 올랐다. 그 정도로 페이스가 좋은데.
▲ 지금 몸 상태는 전혀 이상 없고 굉장히 좋은 상태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