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우크라 유격대원 등 용의자들 체포"…정부군-반군 4년 이상 충돌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대항하며 분리주의 무장 투쟁을 벌여온,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수장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42)가 31일(현지시간) 폭사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하르첸코는 이날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공화국 수도 도네츠크 시내의 식당을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숨졌다고 공화국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폭발은 자하르첸코가 방문했던 레스토랑 '세파르'에서 일어났으며 그 결과 그가 치명적 부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자하르첸코와 함께 식당을 찾았던 공화국 재무장관 알렉산드르 티모페예프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폭파 사건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유격대원들을 포함한 여러 명이 도네츠크 시내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반대하는 도네츠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지난 2014년 자체 선포한 독립 공화국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는 국가는 없다.
자하르첸코는 2014년 11월 선거를 통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도네츠크주와 그에 인접한 루간스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무력 충돌이 2014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독일·프랑스 등의 중재로 '민스크 평화협정'이 체결된 뒤 정부군과 반군 간 대규모 교전은 멈췄으나 산발적 전투는 여전히 중단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분리주의자들에게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개입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하르첸코 사망에 대해 "그의 사망 배후에 이미 여러 차례 반대파들을 유사한 방법으로 제거한 키예프 정권(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이 있다고 판단할 만한 모든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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