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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구글은 왜 인간 뇌를 연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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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구글은 왜 인간 뇌를 연구할까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바이렌 자인 박사는 2014년부터 미국 구글에서 인간 두뇌의 지도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결체학'(Connectomics)으로 불리는 이 작업은 복잡한 전선으로 얽히고설킨 기계 뭉치를 하나하나 분해해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처럼, 인간 뇌의 작동 원리를 파악할 수 있는 3차원 지도를 만드는 일이다.
자인 박사는 구글에 합류하기 전 하워드 휴스 의학 연구소(HMMI)에서 연구팀을 이끌었다.
인간보다 훨씬 간단한 초파리의 뇌 지도는 올해 안에 완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IT 분야 민간 기업인 구글이 기초과학의 영역인 뇌 연구에 나선 이유는 물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해서다.
그러나 단순히 AI 개발 목적으로 한정 짓기엔 너무 '큰 그림'이기도 하다.
자인 박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유용한 무엇인가가 나오겠지만, 그것이 무엇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작업을 언제 마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기술이 계속 발전한다는 가정 아래 인간 뇌 지도를 완성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무엇이 나올지도 모르는 연구에 이처럼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는 것에서 구글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다.
구글은 2001년부터 15년 동안 AI 분야에 대략 28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투자를 시작하던 2000년대 초는 지금처럼 AI가 각광받던 때도 아니다.
자연스레 우리의 현실이 비교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6년 기준 AI 관련 피인용 횟수 상위 10% 논문의 수는 전 세계 16위에 그친다. 1위인 미국의 24분의 1 수준이다.
각국의 AI 분야 민간 투자와 스타트업(창업) 규모로 보면 미국·중국·EU 등의 강세 속에 이스라엘·캐나다·일본·인도 등도 뒤를 쫓고 있지만, 한국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당장 곧 AI 스피커 '구글 홈'을 통해 한국인의 안방 속으로도 침투할 구글의 AI 기술과 겨뤄야 할 우리의 '큰 그림'은 어디서 그려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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