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는 불법적"
블룸버그뉴스 인터뷰…"중간선거 전에 법무장관 해고는 안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너서클(권력 핵심층)을 향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불법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대통령선거 과정에 러시아가 개입한 의혹에 관한 사건, 즉 러시아 스캔들의 특검으로 뮬러를 지명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난 좀 다르게 본다. 그것은 불법 수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단 한 명의 특검이라도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한 유명 학자들의 말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대선 캠프에서 비선 참모로 활동했던 로저 스톤의 보좌관을 지낸 앤드루 밀러는 법무부가 뮬러를 특검으로 지명한 것의 적법성에 대해 항소법원에 지난달 이의를 제기했다.
보수적 성향의 법률 시민단체인 국가법률정책센터(NLPC)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밀러는 2017년 5월 뮬러를 특검으로 지명한 사람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아니라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이기 때문에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출신으로 트럼프의 대선 캠프 고문을 맡아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세션스는 자신도 러시아 스캔들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작년 3월 수사 지휘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로즌스타인에게 넘겼다.
로즌스타인이 뮬러 특검을 임명하자 트럼프는 세션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공화당의 한 의원이 트럼프가 중간선거 전에 세션스의 옷을 벗기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도 한 소식통으로부터 흘러나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나는 단지 그가 훌륭한 일을 하기를 바랄 뿐"이라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세션스를 해고할 계획은 없다고 블룸버그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도 장관직을 유지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트럼프는 즉답을 회피했다.
트럼프가 세션스를 중간선거 때까지 놔두는 것은 뚜렷한 대안적 인물이 없기 때문일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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