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두산밥캣, 두산중공업의 지분 매각 영향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30일 두산중공업[034020]이 보유 중인 두산밥캣[241560]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이 두산밥캣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준구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은 일반적인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형태가 아닌 '총수익스왑'(TRS: Total Return Swap) 방법으로 국내 금융기관에 매각됐다"며 "TRS는 주식 매각자와 매입자가 투자에 따른 수익과 위험을 나누는 파생거래"라고 소개했다.
즉, 향후 기준가격 대비 주가 하락으로 인한 매입자(국내 금융기관)의 손실을 매각자(두산중공업)가 보전하고, 주가가 기준가격보다 오르면 매입자가 매각자에게 수익을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으로서는 두산밥캣 주식 현물을 들고 있는 것과 동일한 포지션을 취하면서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하다.
또 국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두산밥캣 주가 향방에 대한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수수료와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현 두산밥캣 주가 수준이 저평가 영역이라는 판단과 블록딜 형태로 매각 시 발생하는 두산밥캣 주가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에서 TRS 형태로 지분을 매각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TRS 기준가격은 전날 종가인 3만4천800원, 정산일은 내년 12월 3일인데 거래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해 중도정산일을 정할 수 있다"면서 "향후 기준가격 대비 주가 상승 시 금융기관으로부터 물량이 나올 수 있어 기존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던 요인이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두산밥캣 주식 1천57만8천70주(지분율 10.55%)를 3천681억원에 전량 처분하기로 했다고 전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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