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선거운동 참여 문제 이번주 결정될 듯
연방선거법원, 31일 특별회의 개최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참여 여부가 이번 주 안에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선거 업무를 총괄하는 연방선거법원은 31일 특별회의를 열어 룰라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참여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선 후보들은 31일부터 TV·라디오 선거방송을 할 수 있으며, TV를 통한 선거방송 프로그램은 9월 1일부터 공개된다.
좌파 노동자당(PT)은 지난 4월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추대했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연방선거법원이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를 적용해 룰라의 대선 출마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0년에 만들어진 '피샤 림파'는 형사 범죄로 처벌을 받았거나 처벌을 피하려고 공직을 사퇴한 사실이 인정되는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했다.
그러나 연방선거법원이 룰라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참여를 막으면 지지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양대 여론조사업체로 꼽히는 이보페(Ibope)와 다타폴랴(Datafolha)의 지지율 조사에서 견고한 1위를 차지했다.
다타폴랴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나와 2위인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19%)보다 20%포인트 앞섰다. 이보페의 조사에선 룰라 전 대통령 37%, 보우소나루 후보 18%로 나왔다. 두 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올해 브라질 대선에는 모두 1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 수는 지난 1989년 대선(22명) 이후 29년 만에 가장 많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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