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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519㎜·도봉 489㎜·철원 437㎜ '물벼락'…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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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519㎜·도봉 489㎜·철원 437㎜ '물벼락'…피해 눈덩이
수도권·강원 시간당 50~100㎜…밤엔 충청·호남 또 많은 비
5명 사상·이재민 181명…도심 1천941곳·농작물 635㏊ 침수
찻길·하늘길·산길 곳곳 통제…재난 당국, 복구에 안간힘


(전국종합=연합뉴스) 권숙희 박영서 기자 = 28∼30일 마치 한반도가 허리띠라도 두른 것처럼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중북부 지방에 형성돼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도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시간당 50~100㎜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를 반복하면서 하천과 강변에는 물이 넘쳤고 농경지는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주택가 침수 피해도 잇따라 재난 당국이 복구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수마(水魔) 피해 속출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수도권에 내린 비의 양은 고양 주교 519㎜, 서울 도봉 489㎜, 인천 옹진군 장봉도 485㎜, 의정부 461.5㎜, 연천 중면 448.5㎜, 김포 437.5㎜ 등이다.
같은 기간 강원도에는 철원 437㎜, 인제 서화 365㎜, 인제 서화 359㎜, 양구 해안 334㎜, 춘천 신북 290.3㎜, 고성 진부령 276.5㎜가 쏟아졌다.
철원 동송읍에는 지난 29일 새벽 시간당 113.5㎜가 내려 비공식 기록이지만 강원지역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상륙 당시 강릉 105.5㎜를 뛰어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0시 25분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한 주택 앞에서 장모(5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배수작업 중 발견된 장씨는 대리석으로 된 계단에서 미끄러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7시 50분께 서울 동부간선도로 월릉교 부근에서는 차량이 침수되면서 49세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전국에서 발생한 이재민 수는 117가구 18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 은평구 45가구 57명, 도봉구 6가구 14명, 경기 포천 4가구 9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인근 주민센터와 마을회관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 강서와 대전 유정, 강원 철원에서도 132명이 인근 숙박업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대피했다.
전국에서 침수된 주택이나 상가는 경기 750곳, 서울 698곳, 인천 177곳 등 1천941곳에 달했다.
석축과 담장도 115곳이 붕괴했고, 토사유출도 3건이 발생했다.
농작물은 여의도 면적(290㏊)의 두 배가 넘는 635.7㏊가 침수됐고, 농경지 3.9㏊가 매몰됐다.

◇ 찻길·하늘길·산길 막은 폭우
이번 비로 김포공항에서는 국제선 1편과 국내선 8편 등 항공기 9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인천공항에서는 여객기 3편과 화물기 1편이 회항했다.
서울 노원구 동부간선도로 성동교∼월계1로 12㎞ 등 전국 70개 도로는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철길도 경원선 전곡∼연천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영동선 6개소 시속 40㎞로 천천히 운행하고 있다.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등 3개 국립공원은 121개 탐방로를 통제하고 있다.
현재 인천 강화, 경기 포천·가평, 강원 양구·춘천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져 있다.
서울 성북·종로·강북·도봉·서대문·노원·은평, 인천 부평·서구·중구, 경기 파주·연천·동두천·부천·의정부·구리·남양주·고양·양주, 강원 양양·홍천·고성·철원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 중랑교와 남양주 왕숙천 진관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한강 수계 댐 등 6개 댐은 수위조절을 위해 물을 방류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수도권과 강원도에 내려져 있던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이날 전국은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오다가 서울·경기도·강원도는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밤부터 내일(31일) 오전까지 충청도와 전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40㎜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31일까지 충청·전라지역 예상 강수량은 50∼100㎜다. 많은 곳은 150㎜가 넘겠다.
서울·경기도·강원 영서·경상도·제주도 산지에는 30∼80㎜가, 영동·제주도·울릉도·독도에는 10∼40㎜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내일까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유출, 침수 등 추가 피해가 우려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계곡과 하천에서는 물이 불어 범람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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