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메이, 나이지리아서 정상회담…국방·경제협력 강화
브렉시트 대비 아프리카 '구애 행보' 계속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를 찾아 국방, 경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조프리 온예아마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국방·안보 협정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국방·안보 협정에 따라 군사 훈련, 경찰, 인권 등의 분야에서 나이지리아를 돕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나이지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로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또 양국 정상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약 1억9천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고 영국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교역을 많이 하는 상대국이다.
메이 총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나이지리아에서도 경제협력을 강조한 것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대비한 행보다.
내년 3월 말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아프리카에서 수출 시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크다.
메이 총리는 전날 아프리카 순방의 첫 일정으로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찾아 아프리카에 50억 달러(약 5조5천억원)를 새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7월 취임 이후 아프리카를 처음 방문한 메이 총리는 오는 30일 케냐에서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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