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호우 피해 이재민 29명…농작물도 121.1㏊ 피해
사유·공공시설 71건 피해…16명 구조·47건 안전조치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 중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지면서 29일 도내에서 호우 피해 이재민이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 51분을 기점으로 철원 동송에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강릉 105.5㎜를 넘는 시간당 113.5㎜의 물벼락이 쏟아졌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8시 현재 사유시설 39건, 공공시설 32건 등 71건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철원 갈말읍 내대리 태양광발전소 공사현장 인근 6가구 15명과 침수주택 8가구 13명이 대피했고, 양양에서도 1명이 침수주택에서 피신했다.
사유시설은 주택 33채와 농작물 121.1㏊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났다.
공공시설은 도로 침수 13건, 토석유출 2건, 교량 접속부 유실 1건 등이다.
화천 사내면 지방도 391호선 화악제2교 공사구간은 월류로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통제됐고, 상습침수구역인 춘천 강촌유원지 강변도로도 통제되는 등 화천과 춘천지역 도로 4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원주 둔치 주차장에 있던 차량 293대와 홍천 둔치 주차장의 차량 10대도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많은 비가 내리자 춘천댐과 광동댐이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나머지 6개 댐은 상시 운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영서 중·북부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리고 많은 곳은 250㎜가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영서 남부에도 50∼100㎜가 더 내리겠고, 많은 곳은 150㎜가 넘겠다.
영동에는 30∼80㎜의 비가 더 내리겠다.
현재 강원 북부산지와 양구·고성·속초·인제 평지, 화천, 철원, 춘천에는 호우경보가, 중부산지와 홍천·양양 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동송 431.5㎜, 화천 광덕산 355.5㎜, 춘천 북산 262㎜, 양구 251㎜, 양양 143.5㎜, 강릉 64.5㎜ 등이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다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산사태,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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